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보이콧'

2020. 3. 1. 20:00Curva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상대 팀 선수와 볼을 주고 받는 흔치 않은 일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의 울트라스들은 호펜하임 원정에서 호펜하임의 최대 주주(사실상의 구단주)를 겨냥한 안티 배너를 들었다. 그러자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 뿐만이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단의 오너들까지 뮌헨 울트라스의 자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계속해 호펜하임의 최대 주주 호프를 비난했다.

팬들의 행동에 실망한 뮌헨은 경기를 보이콧 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었고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 호펜하임 선수와 볼을 주고 받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호펜하임은 리그 내에서 RB라이프치히와 함께 돈을 쫒는, 리그 시스템을 뭉개버린 팀으로 낙인 찍혀 공공의 적이 되었는데 이는 분데스리가의 특별한 규정 때문이다.

분데스리가 팀들은 특별한 규정이 있다. 바로 어느 특정인이 구단의 51% 이상을 소유하지 못하는 로컬룰이다. 리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룰이라고 하지만 분데스리가에 팬들은 구단의 상업적인 요소보다 로컬이라는 그 자체로 굉장히 큰 자부심를 갖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2015년부터 이 50+1 규칙을 지키고 한 팀을 꾸준히 지원한 경우를 예외로 지정했고 그렇게 호프가 호펜하임의 96% 지분을 사 대주주로 등극했다.

뮌헨 말고도 호펜하임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울트라스들이 많데, 호펜하임 구단주를 향해 지속해서 안티 운동을 벌이던 도르트문트의 울트라스들은 3년 간 호펜하임 원정 관람을 금지당했고 다른 공공의 적인 RB라이프치히와 경기 때는 그들을 비난(을 넘어선 수위도 몇몇 있다.)하는 선전을 경기 전에 경기장 외곽에 부착할 정도로 그들을 혐오한다.

분데스리가가 앞으로 이 50+1 룰에 어긋난 구단들을 향한 안티 운동을 어떻게 대처할 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